브라질과 멕시코는 남미에서도 K팝 인기가 가장 뜨거운 두 나라로 꼽힙니다. BTS, 블랙핑크, 에스파는 이 두 나라에서 각각 다른 이유로 사랑받고 있으며, 음악 취향과 팬덤 문화의 차이도 흥미롭게 드러납니다. 이번 글에서는 브라질과 멕시코 팬들의 K팝 사랑을 비교하며, 세 그룹이 현지에서 어떤 방식으로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는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BTS – 브라질의 열정 vs 멕시코의 감성
BTS는 브라질과 멕시코 양국에서 모두 압도적인 인기를 자랑하지만, 그 인기의 성격은 다소 다릅니다. 브라질 팬들은 BTS의 공연과 에너지에 열광합니다. 특히 2019년 상파울루 콘서트는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브라질 언론에서도 ‘BTS가 브라질을 움직였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문화적 파급력이 컸습니다. 브라질 팬들은 ‘함께 노래하고 춤추는’ 열정적인 팬문화를 가지고 있어, BTS의 역동적인 무대와 완벽히 어우러집니다. 반면 멕시코 팬들은 BTS의 감성적인 가사와 스토리에 깊이 공감합니다. “Spring Day”나 “Epiphany” 같은 곡이 멕시코 SNS에서 자주 인용되며, 멤버들의 성장 스토리가 멕시코 청년층에게 ‘자기 계발의 아이콘’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또한 멕시코 팬들은 BTS의 인류애적 메시지에 공감하며, 팬클럽 ‘아미 멕시코’는 정기적으로 기부 캠페인을 진행해 BTS의 철학을 실천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즉, 브라질의 BTS 사랑은 ‘무대 중심형’, 멕시코는 ‘공감 중심형’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블랙핑크 – 스타일 중심의 브라질 vs 음악 중심의 멕시코
블랙핑크는 두 나라 모두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자랑합니다. 하지만 그 인기의 포인트는 다소 다릅니다. 브라질 팬들은 블랙핑크의 화려한 패션과 무대 퍼포먼스를 중심으로 열광합니다. 리사의 솔로곡 “MONEY”는 브라질 스포티파이에서 장기간 상위권을 차지했으며, 제니의 “Solo” 또한 틱톡 챌린지로 유행했습니다. 브라질에서는 ‘블랙핑크 스타일’이 하나의 패션 트렌드로 자리 잡아, 젊은 세대 사이에서 블핑 멤버들의 헤어·의상 콘셉트를 모방하는 문화가 형성되었습니다. 반면 멕시코 팬들은 블랙핑크의 음악성과 개성에 주목합니다. 멕시코는 블랙핑크의 콘서트 관람객 비율 중 여성 팬이 압도적으로 많으며, 멤버 개개인의 자립적이고 강한 이미지가 ‘자기 표현의 자유’를 중시하는 멕시코 젊은 여성층에게 큰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또한 블랙핑크는 멕시코 팬들을 위해 스페인어로 간단한 인사를 자주 남기며, 팬들과의 정서적 연결을 강화했습니다. 브라질은 ‘시각적 팬덤’, 멕시코는 ‘감성적 팬덤’으로 구분할 수 있을 만큼, 블랙핑크의 글로벌 파급력은 양국에서 서로 다른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에스파 – 미래지향적 이미지로 주목받는 신세대 그룹
에스파는 BTS, 블랙핑크에 비해 데뷔 시기가 짧지만, 브라질과 멕시코에서 빠르게 팬층을 확장하고 있는 그룹입니다. 브라질에서는 에스파의 콘셉트와 비주얼이 ‘미래적인 감각’으로 인식되며, 젊은 팬들 사이에서 기술·가상 세계에 대한 관심과 맞물려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특히 브라질 팬들은 카리나와 윈터의 퍼포먼스를 중심으로 영상 편집 콘텐츠를 제작하며, 유튜브 및 틱톡에서 활발한 커뮤니티를 형성했습니다. 멕시코에서는 에스파의 스토리텔링형 세계관이 큰 주목을 받습니다. “Next Level”과 “Savage” 같은 곡은 독특한 리듬감과 가상 세계 콘셉트로 인해 멕시코 팬들에게 ‘K팝의 새로운 진화형’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또한 에스파 멤버들이 영어, 중국어 등 다국어로 팬들과 소통하는 점이 멕시코 팬들에게 접근성을 높였으며, SNS 기반 팬미팅과 온라인 콘서트가 활발히 진행되면서 현지 팬덤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브라질 팬덤이 ‘미래적 이미지’에 열광한다면, 멕시코 팬덤은 ‘세계관과 메시지’에 매료된 형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브라질과 멕시코는 모두 K팝의 핵심 시장으로 성장했지만, 팬들의 성향은 문화적 차이만큼이나 뚜렷하게 구분됩니다. 브라질은 열정적이고 감각적인 ‘에너지형 팬덤’이 중심이라면, 멕시코는 감성적이고 메시지 중심의 ‘스토리형 팬덤’이 주를 이룹니다. BTS는 두 나라 모두에서 국경을 초월한 사랑을 받고 있고, 블랙핑크는 스타일과 음악을 모두 아우르며 여성 중심 팬덤을 확장했습니다. 에스파는 신세대 K팝 그룹으로서 양국에서 모두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구축하며 한류의 세대교체를 이끌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브라질과 멕시코 팬들은 각자의 문화적 색채를 바탕으로 K팝의 새로운 역사를 함께 써 내려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