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은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지만, 지역마다 그 인기의 양상은 다르게 나타납니다. 특히 남미와 북미는 팬덤의 크기뿐 아니라 음악을 즐기는 방식, 가수에게 열광하는 이유, 그리고 문화적 수용 태도에서 큰 차이를 보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BTS, 블랙핑크, 뉴진스를 중심으로 남미와 북미에서의 인기 요인과 그 차이점을 심층적으로 분석해보겠습니다.
BTS – 남미의 ‘감정형 팬덤’ vs 북미의 ‘스토리형 팬덤’
BTS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K팝 그룹이지만, 남미와 북미에서의 팬심은 확연히 다릅니다. 남미 팬들은 감정과 열정을 중심으로 BTS를 사랑합니다. 브라질, 칠레, 아르헨티나 등에서는 BTS의 콘서트가 ‘문화 축제’처럼 열리며, 팬들은 거리 응원, 퍼레이드, 자선 활동 등을 함께 진행합니다. BTS의 ‘LOVE YOURSELF’, ‘Yet To Come’ 같은 곡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자는 메시지로 남미 젊은 세대에게 희망을 줬습니다. 남미 팬덤은 “함께 울고, 함께 웃는 공동체적 팬덤”으로서 BTS의 따뜻한 인간미를 중심으로 결속되어 있습니다. 반면 북미에서는 BTS의 ‘성공 서사’가 큰 매력 포인트입니다. 미국 팬들은 BTS를 단순한 아이돌 그룹이 아닌 “자수성가형 글로벌 아티스트”로 인식합니다. 사회적 메시지, 인권, 다양성 등과 관련된 인터뷰에서 BTS가 보여준 성숙한 태도는 북미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또한 Billboard, Grammy 무대에서의 활약은 BTS를 ‘글로벌 팝스타’로 인정받게 만들었습니다. 요약하자면, 남미 팬들은 감성 중심의 정서적 유대, 북미 팬들은 성공과 메시지 중심의 합리적 팬덤이라는 차이를 보여줍니다.
블랙핑크 – 남미의 ‘스타일 팬덤’ vs 북미의 ‘패션·음악 하이브리드 팬덤’
블랙핑크는 두 대륙 모두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자랑하지만, 인기를 얻는 방식은 다릅니다. 남미 팬들은 블랙핑크의 카리스마와 화려한 무대 연출에 열광합니다. 브라질, 멕시코에서는 블랙핑크 멤버들의 패션이 ‘트렌드 교과서’처럼 여겨집니다. 리사의 춤, 제니의 패션, 지수의 미모, 로제의 음색이 각각 팬들에게 상징적 존재로 자리 잡았으며, 거리 공연이나 팬 페스티벌에서는 블랙핑크의 안무를 완벽히 재현하는 팬들이 늘고 있습니다. 남미 팬덤은 ‘열정과 표현력’을 중시하며, 공연 현장은 마치 라틴 팝 콘서트처럼 뜨거운 에너지로 가득합니다. 반면 북미 팬들은 블랙핑크를 단순한 아이돌 그룹이 아닌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브랜드”로 인식합니다. 이들은 블랙핑크의 패션 브랜드 협업, MTV·Coachella 무대에서의 프로페셔널한 퍼포먼스, 그리고 영어 가사를 포함한 글로벌 히트곡들을 통해 그들의 ‘세계적 감각’을 높이 평가합니다. 블랙핑크는 북미에서 패션, 음악, 라이프스타일을 통합한 새로운 K팝 아이콘으로 소비되고 있으며, 특히 여성 팬층이 강력한 지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즉, 남미는 열정적인 공연 중심, 북미는 세련된 브랜드 중심으로 블랙핑크를 바라본다고 할 수 있습니다.
뉴진스 – 남미의 ‘신선한 감성’ vs 북미의 ‘문화적 트렌드 아이콘’
뉴진스는 비교적 신인 그룹이지만, 남미와 북미 모두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남미 팬들은 뉴진스의 음악이 주는 감성적인 분위기와 ‘청량함’에 매료되었습니다. “ETA”, “Super Shy”, “Ditto” 등은 라틴 감성의 리듬과 잘 어우러져, 남미 클럽과 거리에서도 자주 들을 수 있는 곡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또한 뉴진스의 자연스러운 이미지와 겉치레 없는 무대 태도는 남미 팬들에게 “진정성 있는 신세대 K팝”이라는 인상을 주며, 팬덤이 빠르게 확산되었습니다. 북미에서는 뉴진스가 ‘문화 트렌드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들의 Y2K 패션, 미니멀한 뮤직비디오 스타일, 인디팝적인 사운드는 미국 Z세대의 미적 감각과 완벽히 일치합니다. 뉴진스는 TikTok, Spotify, Apple Music 등 북미 디지털 플랫폼에서 강세를 보이며, 현지 대형 브랜드와 협업을 통해 ‘글로벌 Z세대 대표 그룹’으로 부상했습니다. 요약하자면, 남미는 뉴진스의 감정적 서정미에 반응하고, 북미는 그들의 트렌디함과 개성에 집중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남미와 북미 모두 K팝의 거대한 시장이지만, 음악을 소비하는 문화는 극명히 다릅니다. 남미 팬들은 ‘감정적 교감과 열정적인 에너지’를 중심으로 가수를 사랑하고, 콘서트를 축제처럼 즐깁니다. 반면 북미 팬들은 ‘문화적 가치와 개성’을 중시하며, 음악뿐 아니라 패션·메시지·브랜딩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합니다. BTS는 남미에서 공감과 감동의 아이콘, 북미에서는 성공과 메시지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고, 블랙핑크는 남미에서 스타일의 여신, 북미에서는 럭셔리 브랜드형 아티스트로 성장했습니다. 뉴진스는 두 대륙 모두에서 세대 교체의 바람을 이끌며 K팝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K팝은 이러한 지역별 특성을 이해하고, 각 문화권에 맞춘 소통 전략을 통해 더 큰 세계적 영향력을 발휘하게 될 것입니다.